[앵커]
검찰이 명태균 씨가 건넨 이른바 '황금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직접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긴 걸로 파악됐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2022년 5월 9일 녹취 / 당시 대통령 당선인) :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기에 내가 김영선이는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보궐선거 공천)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 (2022년 5월 9일 녹취) :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에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사이의 통화 녹음입니다.
17초짜리 이 녹음에는 윤 당선인이 명 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검찰이 명 씨가 제출한 핸드폰과 USB 등을 포렌식 분석해 이 녹음의 원본, 2분 30초 분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는 윤 대통령이 당시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윤한홍·권성동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추가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에게 다시 말하겠다고 명 씨에게 말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달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신은 공천에 개입한 적 없다고 했지만 정면으로 배치되는 겁니다.
검찰은 또 해당 통화가 끝나고 40여 분 뒤 명 씨가 김건희 여사와 또 통화를 한 거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통화에서 김 여사는 "잘 될 거라"면서 명 씨를 안심시킨 거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명 씨 핸드폰을 통해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메시지도 여럿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 직후 명 씨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 측의 만남도 주선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홍여울]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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