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 1989년에 발생한 톈안먼 사건에 대해서도 엇갈린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홍콩에서는 오늘 저녁 추모집회가 예정됐는데 경찰은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산발적인 충돌이 예상됩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오늘이 톈안먼 사건 31주년 되는 날인데, 중국에서는 관련 행사가 없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톈안먼 광장에는 당시를 기념하거나 추모 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행인조차 뜸한 모습이었습니다.
대신 평소보다 경비가 강화됐는데, 중국에서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대한 언급이 사실상 금기시 돼 있기 때문입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어제 1980년대 말에 발생한 정치 풍파, 즉 톈안먼 사건에 대해 중국은 분명한 결론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보면 중국이 선택한 발전 경로가 옳았음이 입증됐다면서, 유혈 진압이 불가피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톈안먼 사건 31주년을 맞아 성명을 내고, 당시 사망자와 실종자 규모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희생자들을 애도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왕단, 쑤샤오캉 등 '6·4 톈안먼 시위' 당시 참가자 4명을 직접 면담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자유와 인권을 열망하는 중국인들과 함께 한다면서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홍콩의 한 언론은 폼페이오 장관이 톈안먼 사건 생존자들을 만난 게 명백한 위선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맥락은 다르지만, 미국이 인종 차별 반대시위를 과잉 진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군 투입 의지까지 밝힌 상황에서, 톈안먼 사건을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는 반론인 겁니다.
[앵커]
홍콩에서 매년 열리던 추모집회를 올해는 경찰이 금지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기자]
현지 매체들은 민주 진영 단체들이 경찰의 집회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도심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