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1심에서 징역형을 받고도 단수 공천된 김태우 전 구청장은 결국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그 때문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해줬고, 당은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에게 또 공천을 줬습니다. 그러면서 총선의 가늠자가 될 거란 재보궐 선거에 참패하며 여권은 위기에 빠졌는데 그 위기의 중심에 대통령이 있던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이어서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문재인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공익신고자 신분을 강조했습니다.
[김태우/당시 미래통합당 서울강서구을 후보 (2020년 2월) : 지금 이 파렴치한 정부 우리가 반드시 심판을 해야겠습니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
그러나 총선에선 낙선했고, 다음 해인 2021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1년 5개월 뒤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 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당선됐습니다.
[2022년 6월 : 오세훈! 김태우!]
김 전 구청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3개월 만에 김 전 구청장을 '사면'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10월 본인 때문에 생긴 보궐선거에 다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은 윤 대통령이 2010~2011년 대검찰청에 근무할 당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단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선거 유세에서 대통령과 '핫라인'이 있는 힘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태우/당시 국민의힘 서울강서구청장 후보 (2023년 10월) : 정부·여당에서 저 김태우 좀 예뻐하지 않습니까. 중앙정부 예산 팍팍 끌어와서 이곳 강서에 쏟아붓겠습니다, 여러분.]
그런데 민주당 후보에게 17%p 표차로 참패하면서 국민의힘은 공천 책임론에 휩싸였습니다.
이후 수도권에서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어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했단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정수임]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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