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멎은 레바논…"그리운 집으로" 피란민 귀가 행렬
[앵커]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60일간 임시 휴전에 들어가면서 레바논에 모처럼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집중됐던 레바논 남부에서는 주민들의 귀환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하기 전까지 대피해 있으라는 레바논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피란을 떠났던 많은 레바논 주민은 휴전 첫날 새벽부터 귀향길에 올랐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해외에 머물던 피란민들이 서둘러 귀국길에 오르면서 레바논행 항공편은 순식간에 매진됐고, 도로는 소지품을 챙긴 가방 여러 개를 짊어진 사람들과 귀향하는 피란민들의 차량으로 붐볐습니다.
"지금 우리의 감정을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궁전을 소유한 사람이 점령자와 함께 산다면 무슨 소용일까요? 모래 위에 살더라도 이스라엘에 점령당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베이루트 도심에서는 헤즈볼라의 깃발을 흔들며 휴전을 축하하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온 일부 주민을 맞이한 건 폭격으로 잿더미가 된 집이었습니다.
"제 평생을 이 집에서 보냈어요. 저희가 살던 3층에는 이 경치를 내다볼 수 있는 발코니가 있었죠. 전 이 지역을 내다볼 수 있는 발코니가 자랑스러웠고, 그곳에 앉는 것을 즐기곤 했어요."
당장 포성은 잦아들었지만, 양측이 서로의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한 약속을 잘 이행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헤즈볼라가 철수한 레바논 남부에서는 미국의 감시하에 레바논 정부군과 유엔 평화유지군 수천 명이 배치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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