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던 3일 밤, 도대체 권력 핵심부를 둘러싸고 무슨 일이 일어났던건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습니다. 지금부터는 그제밤 상황을 용산 대통령실과 군 지휘 벙커, 국회,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엄 선포 직후 합참 지하벙커에선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과 합참 본부장들이 상황 지휘에 나섰습니다. 김 전 장관만 계엄사태에 적극적이었고, 다른 인원들은 지원을 사실상 거부하는 모양새였다고 합니다.
당시 벙커에서 일어났던 상황을 홍연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합참 지하 지휘통제실에서 전군 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김용현 전 장관은 "명령에 불응할 경우 항명죄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박안수 / 육군참모총장 (전 계엄사령관)
"모든 군사활동은 장관님께서 책임지신다고 말씀하셨고, 그 다음에 명령 불응시에는 항명죄가 된다는 말씀과…"
이후 김 전 장관은 현장과 수차례 통화를 하며 직접 지시를 내리는 등 계엄 상황 지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계엄 선포 이후 상황을 인지한 합참의장과 휘하 본부장들은 대부분 아무 말 없이 방관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며 "사실상 지원을 거부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국회로 추정되는 현장과 통화 중 "못 들어가게 막아야 된다"는 지시를 다수 장병이 들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국회에 투입된 707특수임무단마저 작전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국회 본관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뒤부턴 지휘부가 크게 동요하기 시작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홍연주 기자(play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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