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현 전 장관이 작전 지휘를 주도하는 사이, 합참은 물론 계엄사령관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계엄선포 사실도 대통령 담화를 보고 알았고, 본인 명의로 나가는 포고령도 누가 만들었는지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언제 누가 어디서 작성한건지, 알아야겠지요.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계엄 선포 직전인 3일 오후,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김용현 전 장관에게 현안 업무보고를 했지만 그 때까지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0시 24분에 시작된 대통령의 담화를 본 뒤 계엄 사실을 알았고, 이후 김 전 장관이 주재한 전군지휘관 회의에서 자신이 계엄사령관이란 걸 확인했습니다.
얼마 뒤 자신 이름이 적힌 포고령을 전달받았고,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김 전 장관이 '이미 마쳤다'고 답해 발표를 하게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포고령 작성자가 누군지도 모른 채, 이미 오후 10시가 넘은 시점이라 '22시'란 시간만 '23시'로 수정한 거라고 했습니다.
박안수 / 육군참모총장 (전 계엄사령관)
"(상황실에서 4명이) '어떡하냐, 어떡하냐' 하면서 시간이 좀 지나갔습니다. 포고령 선포하라고 대변인 연락이 왔어요. 제가 뛰어 올라갔죠. 시간만 수정해서…."
'정치활동 금지'란 표현으로 위헌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김 전 장관이 포고령 작성자를 직접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총장은 김 전 장관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는데, 윤 대통령은 '엄중한 안보상황'을 이유로 반려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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