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계엄령 선포 직후 국회엔 특전사와 수방사, 방첩사 병력이 동원됐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 앵커 ▶
국회를 장악하고 의원들을 체포한 뒤엔 과천 방첩사로 끌고 가려 했다는 정황까지 나왔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군 특수부대의 돌격소총으로 무장한 최정예 707 특임대.
국회에 진입하면서 야간 투시경까지 착용하고 기관단총, 저격소총으로 무장했습니다.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실탄도 휴대했습니다.
빨간색 띠가 둘러진 철제 통.
실탄이 들어있는 탄통입니다.
언론사 카메라에 탄통이 수차례 똑똑히 찍혔는데도 국방부는 발뺌했습니다.
[유용원 의원 - 김선호/국방부 차관]
"특전사령관으로부터 들은 답은 실탄 지급은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707 특임대는 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유사시 북한 지휘부에 대한 참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전사 최정예 부대입니다.
707 특임대가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는 동안 외곽 경계는 1공수특전여단이 맡았습니다.
수도방위사령부에선 군사경찰특임대가 동원됐습니다.
이진우 수방사령관이 직접 국회에서 현장을 지휘했던 걸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목적은 국회 장악과 국회의원 체포.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결의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체포한 국회의원들은 과천의 방첩사령부로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은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계엄사령부에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의원들을 다 몰아놓으면 그것을 잡아다가 차에 실어서 방첩사 과천 벙커로 끌고 가려고 했던 계획이죠."
체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방첩사 요원 100여 명이 사복 차림으로 국회에 배치돼 있기도 했습니다.
[박안수/계엄사령관 - 안규백 의원]
"방첩사 체포조가 10여 명의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려고 보냈는데 '난 안 가겠다'고 하니까 쌍욕을 하면서 '왜 안 가냐'고 이야기했다는데? (모르겠습니다.) 녹음까지 돼 있다는데 몰라요? (예, 그렇습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국회 침탈을 위해 동원된 걸로 확인된 부대는 특전사와 수방사, 방첩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경호처장이었던 지난 3월, 자신의 공관으로 불러들여 비밀 회동을 가졌던 사람들이 지휘하는 부대들입니다.
국회부터 장악해 국가를 전복하려고 했던 쿠데타 세력의 의도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병력을 투입해 국회의 의사결정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면, 이는 피할 수 없는 내란죄 처벌 대상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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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기자(deo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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