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들 대부분이 여전히 당시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습니다.
내란죄 피의자인 이들이 무슨 일을 또 저지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해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윤석열 대통령.
예고했던 대국민 담화를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대신 대통령실을 통해 "헌법주의자인 대통령이 합법적인 틀 안에서 한 것"이라며 국정을 마비시키는 야당에 대한 "불가피한 대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상계엄의 경위를 묻기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사의가 수리돼 민간인이 됐다며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책임을 통감한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하겠다, 그렇게 말만 하더니 '런종섭 투'입니다. 도망갔습니다."
계엄군 핵심 수뇌부도 모두 국회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국회에 병력을 투입한 707특임단장과 제1공수여단장.
이들을 지휘한 곽종근 특전사령관.
군사경찰특임대와 이를 파견한 이진우 수방사령관,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선관위 통제를 요청한 '충암파' 여인형 방첩사령관까지 모두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의원]
"육군참모총장 본인은 그냥 '시간만 수정했다', '몰랐다'라고, 국회 오는지도 몰랐다는 겁니다. 우리가 허수아비 데리고 현안질의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친위 쿠데타'가 실패했음에도 이들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제2, 제3의 쿠데타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황희/더불어민주당 의원]
"내란에 준하는 계엄에 동원된 지휘관들을 그 자리에 그대로 놔두고 있습니까?"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대신해 출석한 수방사령관 출신의 김선호 차관은 "매우 참담하다"며 국민께 사과하고,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추후에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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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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