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과거로 돌아가지 않아야…진심과 용기도 느껴"
[앵커]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쓴 한강 작가의 대표작들은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폭력을 정면으로 마주하는데요.
스웨덴 현지에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2024년 계엄 사태와 관련해 담담하게 생각을 밝혔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대표작 '소년이 온다'에서 1980년 광주의 비극을 담아낸 한강 작가와 전세계 독자들에게 2024년 서울의 계엄 사태는 남달랐습니다.
"며칠 동안 아마 많은 한국 분들이 그랬을 텐데 충격도 많이 받았고 아직도 굉장히 많은 상황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뉴스를 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이번 계엄 사태의 다른점은 모든 장면이 생중계 돼 모든 사람이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경찰, 군인들의 태도와 모습에 주목했습니다.
"그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뭔가 판단을 하려고 하고 어떤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을 껴안고, 물러가는 군인들에게 아들들한테 하듯 인사한 시민들의 모습에서는 진심과 용기가 느껴졌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진실을 전하는 언어의 힘은 눌러서 막는다고 해도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바람도 전했습니다.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한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기자회견에 앞서 노벨 박물관 정문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처벌하라는 1인 시위가 진행되는 등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비상계엄 소식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
한강 작가는 희망이 있을 거라고 희망하는 것도 희망이라며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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