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했다고 밝힌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오늘 새벽 검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 앵커 ▶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닷새 만입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희원 기자, 조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까?
◀ 기자 ▶
네,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 전 장관은 오늘 새벽 1시 반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습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오늘 새벽 1시 36분 출입기자들에게 "김용현 전 장관이 출석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조사가 끝났다는 공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이 어디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서울중앙지검 청사 8층부터 10층 사무실에 새벽부터 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특별수사본부는 그동안 김 전 장관과 출석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개시 직후부터 김 전 장관에게 빠른 출석을 요구했는데, 김 전 장관이 어제 오후에 오늘 새벽 자진 출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했다고 지목된 인물입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기도 하고, 군부 내 사조직이라고 비판받고 있는 이른바 충암파의 좌장으로도 꼽힙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호처장을 지내다 지난 9월 국방장관에 발탁됐습니다.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 책임을 통감하겠다면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 김 전 장관이 국회 국방위에 출석하기 직전 면직을 재가해, 국회에 안 내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습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형법상 내란 혐의와 직권남용 혐의로 윤 대통령과 함께 고발됐습니다.
김 전 장관이 일본으로 도피할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자 검찰이 출국금지를 한 상황입니다.
◀ 앵커 ▶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증인이자, 본인도 피의자인 만큼 물어야 할 게 많아 보입니다.
어떤 내용이 핵심일까요?
◀ 기자 ▶
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집행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김 전 장관이 통제실에 머물며 계엄 사태를 주도했다고 국회에서 증언했는데요.
김 전 장관이 박 총장에게 자신이 대통령으로부터 지휘 권한을 위임받았다며 계엄사에 대한 지휘권을 행사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고, 계엄군 지휘부에 어떤 명령을 내렸는지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에 무장 계엄군이 진입하게 된 경위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래전부터 비상계엄을 기획했다는 정황도 속속 나오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확인도 필요해 보입니다.
김 전 장관은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에 따라 계엄군을 중앙선관위에 투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야당에 경고만 하려던 거"라는 윤 대통령의 해명과 배치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말 맞추기 등 증거인멸 우려를 고려해 김 전 장관을 조사 중 긴급체포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특수본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은 중대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긴급 체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모르지만, 조사 상황을 봐야 한다"며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자세한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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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기자(joy1@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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