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맞닥뜨린 한국 경제…8년 전과 차이는
[앵커]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탄핵 정국까지, 일련의 정치적 이슈는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는 양상인데요.
8년 전 탄핵 정국과 비교해선 어떤 상황일까요.
김수빈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탄핵 표결을 앞두고 야간 거래 종가에선 1,42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며칠 사이 30원 이상의 등락을 보이는 등 그야말로 극심한 변동성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위험이 더 커진다고 볼 수 있고요. 환율 상단이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는 거 같습니다. 1,450원 이상도 봐야…"
과거 탄핵 국면에서도 상당 기간 원화 약세가 이어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발의 전과 파면 후를 비교해보면, 환율의 저가와 고가 차이는 거의 80원에 달했습니다.
당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달러 강세가 동시 작용했습니다.
국내 증시 역시 당분간 상승 동력을 받긴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각종 이슈들이 선반영되는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추가적 조정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회복세가 더딘 내수에도 더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8년 전 소비자심리는 탄핵 선고 전까지 5개월 간 냉각됐습니다.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성장 둔화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이든 가계든 소비와 투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거라서 내수 침체는 더 커질 것으로 봅니다. (내년) 1.9% 성장률도 상당히 낙관적으로 본 건데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우리나라 대외 신인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거란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입니다.
다만, 정치 불안이 장기화되는 경우엔 장담할 순 없습니다.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저성장 국면의 우리 경제 앞날이 밝지만은 않은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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