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국회에서는 국회의원 구금에 관련해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전쟁 시 우리 군의 지휘부가 차려지는 B-1 벙커에 구금 시설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위원회에선 계엄 당일 '정치인 체포조' 가동 정황과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체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국 의원이 직접 체포 지시를 누가 내렸는지 캐물었습니다.
그러자 참고인석도 아닌 뒷줄에 앉아 있던 방첩사 수사단장이 손을 들었습니다.
[김대우/국군방첩사령부 수사단장 : {손 드신 분, 마이크 좀 드리세요.} 구금 시설 관련된 지시와 체포와 관련된 지시는 제가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습니다.]
체포한 정치인을 가둘 장소로 여 사령관이 지목한 곳은 수도방위사령부의 B-1 벙커라고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김대우/국군방첩사령부 수사단장 : 처음에 지시 받기로는 B-1 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를 했고 여인형 사령관이 밑에 있는 이 실장 통해서 직접 수방사에 가서 B-1 벙커를 확인했습니다.]
B1 벙커는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 군의 전쟁 지휘부가 차려지는 곳으로 크고 작은 회의실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방첩사령관이 주요 인사에 대한 체포를 지시하고, 구금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지목했단 증언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또 다른 방첩사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침투해 서버를 통째로 들고 나오라는 지시도 여 사령관이 내렸다고 했습니다.
[정성우/국군방첩사령부 1처장 : {선관위 서버를 복사하고 통째로 들고 나오고} {이 지시는 누가 내린 겁니까?} 여인형 사령관께서 저에게 구두 지시 하였습니다. {확실합니까?} 확실합니다.]
여 사령관은 오늘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직 군인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이지혜]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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