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앞입니다. 지금은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거리에는 걸어 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계엄령이 발표되고 해제된 이후 이 앞에 있는 식당 상가들은 사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직접 들어가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간 곳, 한우 파는 식당입니다.
고기 굽는 냄새가 가득해야 할 시간인데, 텅 비어 있습니다.
예약 현황이 표시된 모니터를 보니, 오늘 저녁 예약은 단 1건 입니다.
직원은 아예 단체석 불은 꺼버렸다고 했습니다.
[한우 식당 직원 : 50명 들어온 것도 취소됐잖아. 다음 주, 이봐요 취소됐잖아요.]
다음 주 월요일 저녁에 적어둔 공기업 예약, 다시 줄을 그었습니다.
[한우 식당 직원 : 계엄령 이후에는 예약했다가도 그날 가봐야 알아요. 취소가 많이 들어와서 너무 어렵죠. 자영업 하는 사람들이 완전히 죽을 맛이야.]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 또 다른 식당가 횟집입니다.
손님이 왔다 간 흔적은 안 보입니다.
[한아름/횟집 주인 : 공무원인데 계엄령 때문에 회식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죄송합니다 하면서…]
지난 봄 문 열고 처음으로, 단체 손님이 많은 연말 장사를 해보나 하는 기대는 무너졌습니다.
[한아름/횟집 주인 : 22명이면 매출로만 최소 100만원 이상이 되는 거거든요. {야속하겠어요?} 네 그렇죠.]
공무원 단골들을 통해 카페에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카페 주인 : (평소) 9시 출근하는 분들이 7시부터 나오셔서 왜 이렇게 일찍 가시냐 하면 긴급회의가 있어 가신다고…]
메뉴를 안내하던 모니터에는 뉴스를 틀어뒀습니다.
[카페 주인 : 손님들도 오셔서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도움이 될까 해가지고 틀어놓고…]
계엄 사태로 흔들린 일상, 언제 제자리로 돌아올지 알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정다정]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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