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핵안 표결 하루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침묵을 깨고 진실화해위원장을 임명했습니다. 과거 5.16 군사정변을 옹호했던 인사이자, 현직 헌법재판관의 친척인 박선영 위원장입니다. 박 위원장은 오늘(10일) 항의하는 국가폭력피해자들의 건물 출입을 막고 취임했는데 자신의 취임을 반대하는 게 '내란'이라고 했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진실화해위원회 출입구 앞에 경찰 10여 명이 서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건물 측에서 선생님들의 건물 출입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이…]
경찰이 막는 사람들, 진화위가 구제해야 할 국가폭력피해자와 그 유족들입니다.
이들은 박선영 위원장 취임을 막겠다고 했습니다.
[오수미/삼청교육피해자·유족회 대표 :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합리화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무조건 '입틀막'을 해야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과거 발언에서 드러난 박 위원장의 역사관, 잘못됐다는 겁니다.
[박선영/진실화해위원장 (2023년 5월 / 유튜브 '생생현대사') : 5·16혁명이 일어났을 때조차도 국민은 반대하거나 가로막거나 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잖아요.]
이번 계엄령 선포 사흘 만에 임명된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와 같은 맥락의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결국 오늘 취임식은 경비가 배치되고, 출입이 통제된 상태에서 열렸습니다.
[박선영/진실화해위원장 : 엄중한 이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고…]
기자들의 질문은 차단했습니다.
[{기자들 많은데 질문 좀 받으시죠.} 양해해주시고요. 다음 순서로 진행하겠습니다. 다음은 취임 축하 꽃다발 전달이 있겠습니다.]
박 위원장의 제부가 정형식 헌법재판관이라는 점을 두고 야당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대비한 인사'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비판과 의혹에는 입을 꾹 닫은 박 위원장은 또 다시 SNS에만 입장을 냈습니다.
"탄핵이 부결된 지금, 대통령은 윤석열"이라고 했고, 자신의 취임을 반대하는 건 "법치주의를 말살한 내란 행위"라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 영상편집 배송희]
김안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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