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여파로 지난달 폭설 피해를 봤던 충북 음성과 진천에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가 예비비를 투입하긴 했지만, 피해를 복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장을 김기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화훼 하우스 안에 있는 작물들이 잎이 축 처진 채 말라갑니다.
지난 폭설로 하우스가 피해를 보면서 난방시설이 망가져 작물들이 모두 얼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라도 살려볼까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멀쩡한 것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폭설 피해가 발생한 지 2주가 넘었지만, 무너져내린 하우스는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하우스를 전부 철거하고 다시 설치해야 하는데, 인력도 자금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김동식 / 화훼 하우스 농가 : 모든 게 뭐 엄두도 못 내고 해결을 못 하니까, 정부에서 지금 힘을 써주시지 않으면 일어날 수가 없어요.]
하우스가 주저앉은 수박 농가에선 내년 입식을 제때 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복구가 늦어지면서 퇴비를 주고 땅을 숙성시킬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최영수 / 수박 재배 농가 : 기본 과정이 있는데 지금 현재로써는 뭐 지금 무너져서 거름을 펴서 로타리를 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지난달 충북 음성과 진천에 내린 폭설에 천 개가 넘는 농가, 262㏊의 농작물 피해를 봤습니다.
확인된 피해액만 2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미뤄져 충청북도는 일단 40억 원의 예비비를 먼저 투입했습니다.
[김영환 / 충북도지사 : 특별재난지역을 신청해놓은 상태지만 여러 가지 혼미한 정국 때문에 결정이 미뤄지고 있어서 충북도로서는 예비비를 먼저 투입해서….]
비상계엄 사태로 국정이 혼란해지면서 폭설 피해 복구는 뒷전으로 밀려나 농민들의 고충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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