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과 경기 지역의 빌라 임대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전세를 추월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되고 있는 건데, 이로 인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철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빌라 전월세는 12만 7천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월세 거래는 6만 8천여 건으로 전체 53%를 차지했습니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월세가 절반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 빌라 임대의 월세 비중은 2020년만 하더라도 29.5%에 그쳤고, 전셋값 폭등 시기인 2021년에도 33.3%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2022년 39.5%, 지난해에는 48.1%로 증가하더니, 올해 들어 50%를 처음으로 돌파했습니다.
경기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경기도 전월세 신고 6만 3천여 건 가운데 월세 거래는 3만 2천760건으로 전체의 51.6%에 달했습니다.
2020년 30.6%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아졌습니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사기'가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지면서 빌라 임대 시장을 주도했던 전세가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추진 중인 담보인정비율 축소 방안이 통과되면 월세화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창엽/대한주택임대인협회 회장]
"보증 미반환 사고가 당연히 늘어나게 될 거니까 주거 불안정이 더 심화가 될 거고 그리고 당연지사 월세화는 지금보다도 더 가속화‥"
국토부는 최장 20년간 임대를 놓는 기업형 장기 임대를 도입해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보증금 대출 이자 대신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임차인의 주거비용이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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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기자(78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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