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을 도운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블룸버그 통신이 계엄정국 한국을 조명한 기사 제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몰락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갈등을 정면으로 해결하는 빠르게 산업화된 한국 문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탄핵까지 단 11일 걸린 배경을 '빨리빨리'에서 찾아 분석한 겁니다.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정상에 오르고 비즈니스와 정치, 대중 문화 성과를 낸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기업들의 성공도 창의적이고 과감한 시도 덕분이었는데, 같은 정당이 오래 집권하는 등 변화를 싫어하는 일본과 대조적이라고 했습니다.
한 시민은 블룸버그에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며 "모두가 매우 빠르게 뭉치고 흥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인은 '냄비근성'으로 "빠르게 뜨거워지고 그만큼 빨리 식는다"면서도 "추진력이 생기면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단점도 언급했습니다.
한국의 지도자들은 다른 동아시아 지역엔 없는 과잉 행동이나 공개 갈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며, 정부 수반들이 탄핵되거나 감옥에 갔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만 해도 단 5분 회의를 하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단 겁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불확실성에도 한국인들은 "많은 부분을 하나로 모았고, 역사의 어두운 장으로 시계를 되돌리고 싶지 않은
한국인들의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벤 포니 서울대 연구원도 블룸버그에 "한국 국민들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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