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교 공백이 길어지자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이렇게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처럼 직접 나서는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당장 국내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나 보조금 폐지 등 통상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데 중재를 맡아줄 정부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파로 외교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직접 나서고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현지 시간 16일부터 1박 2일간 트럼프 당선인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 선거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한 장남, 트럼프 주니어 초청에 따른 겁니다.
두 사람은 올해에만 네 번이나 만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걸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와의 만남뿐 아니라 다음 달 대통령 취임식에 정 회장이 참석할지도 주목됩니다.
다른 기업들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을 통틀어, 이른바 트럼프 인맥 찾기에 분주합니다.
8년 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트럼프가 주최한 기업 간담회에 해외 기업인 중엔 유일하게 초청받은 적이 있습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1기 취임식이 열린 2017년 국내 총수로는 유일하게 초대장을 받았지만 건강 문제로 참석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민간 외교엔 한계가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앞으로) 외교 공백이 길어지면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됩니다. 우리나라의 대미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함께 움직여야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프식 통상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대응의 적기를 놓치고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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