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지만 만질 수 있어!…'모두'를 위한 공연
[앵커]
장애가 있다는 건, 일상 생활에 어느 정도의 제약이 있다는 걸 의미하죠.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공연을 관람할 때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하는데요.
그 작은 장벽까지 모두 낮춘 작품이 있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관객들이 도착하고, 무대 세트 곳곳을 직접 만져보고, 소품도 하나하나 더듬어봅니다.
시각적 정보가 많은 공연에서 정작 무대를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간입니다.
"(공연볼 때) 상상하는 대로만 이렇게 대충 짐작해서 보다 보니까 이해하는 데 좀 불편했던 점이 많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무대가 좀 더 넓었던 느낌이었고요. 무대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초연된 공연 '푸른 나비의 숲'은 차별과 혐오의 세상 속 소년, 소녀가 푸른 나비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바람의 샘물! 그 샘물만 찾으면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변할 수 있대. 나와 함께 바람의 샘물을 찾으러 가지 않을래?"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할 뿐 아니라, 6명의 수어 통역 배우가 무대에 올라 배우와 합을 맞춥니다.
"(농인 입장에서) 배우랑 같은 감정으로 같이 안무도 하고, 같은 느낌으로 수어로 연기 하는 것을 보니까 더 몰입도 잘 됐고 거기에 대한 내용이 이해가 훨씬 더 잘 됐다고 말씀을 하셔서…."
"장애인 또는 비장애인의 대상이 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공연의 경우 장애인 관객 비중이 4%에 불과했지만, 그림자 수어와 터치 투어 등으로 접근성을 높이면서 올해는 13%로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푸른나비의숲 #모두예술극장
[영상취재 기자 함정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