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크리스마스 등 송년 행사가 몰리는 12월은 대목 중 대목으로 꼽히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죠.
내수 침체에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불안감이 큰 탓인데,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서울 명동 거리.
예년과 달리 올해는 훨씬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긴 줄이 늘어서던 인기식당도 한산합니다.
[국수가게 종업원]
"지금 줄 서는 경우는 없지. 왜냐하면 불경기인데‥ 줄 서면 얼마나 좋게요."
연말 해외여행을 앞둔 시기에 북적이던 도심 면세점도 썰렁합니다.
이달에만 내국인 방문객이 20% 넘게 줄었습니다.
[이채원/롯데면세점 명동본점]
"환율이 워낙 높다 보니까 거의 한 열 분 오시면 두 분 정도만 구매해 가시고 나머지 분들은 그냥 보고만 가시거나‥"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줄고 있습니다.
최근 탄핵 국면으로 인해 불안해진 정치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위펑/중국인 관광객]
"온라인이나 SNS에서 한국의 정치적 소식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부모님은 저희가 한국에 여행 오는 것을 반대하셨어요."
크게 위축된 소비심리는 수치로도 드러납니다.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4.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기대감이 낮다는 건데 한 달 새 12.3포인트 급락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이 닥쳤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12.3 내란 사태의 여파가 더해지면서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은 겁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상당 기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 침체, 기업들도 투자를 뒤로 미룰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얼마나 빨리 해소하느냐가 소비심리의 회복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박철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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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기자(78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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