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조류 충돌 경고 후 사고"…목격자·생존자도 진술
[앵커]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사고 직전 새 떼와 항공기가 충돌하는 조류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가 있었다는 목격자와 생존자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정부도 조류 충돌 경고 6분 뒤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김선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공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습니다.
목격자는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하강하던 중 반대편에서 날아온 새 무리와 정면충돌했고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듯 2∼3차례 펑하는 소리가 난 뒤 불길이 보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승무원도 "조류 충돌로 추정된다"며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후 폭발했다"는 목격담을 구조대에 남긴 걸로 알려졌습니다.
무안공항에서도 해당 여객기에 착륙 직전 '조류 충돌' 주의를 줬고 6분 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시 57분에 조류이동 주의 조언이 있었고 8시 59분에 조종사 메이데이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9시 3분 최종 충돌 사고가 있었습니다."
실제 조류 충돌은 항공기 고도가 낮은 이착륙하는 순간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전체 사고의 75%, 4분의 3이 이착륙할 때 발생해요. 이륙할 때나 착륙할 때 느린 데다가 고도가 낮잖아요. 고공에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면 충분히 조치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 고도가 낮으니까 조치하기 전에 땅에 닿는 거죠."
특히 속도를 높이는 이륙보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 착륙 때 사고가 많은데, 느린 상태에서 엔진이 손상되면 양력을 잃기가 더욱 쉽습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운송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조류 충돌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군과 공항에서 조류퇴치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이 조류 충돌로 파악될 경우 더 근본적인 대책 논의가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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