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란 사태를 밀어붙인 윤 대통령 앞에선 큰 소리를 내지 못했던 참모들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최상목 권한대행에 대해선 대놓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어제(1일) 아침 현충원 참배 뒤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정 실장은 최 대행 등에 손을 얹고 걸으며, 계속 말을 건넵니다.
최 대행도 뭔가 말을 꺼내려 하지만, 정 실장이 방향을 돌려 멈춰 서고, 마주 본 채 얘기를 이어갑니다.
대통령실이 '참모 전원이 거듭 사의를 표했다'고 밝힌 시각을 감안하면, 이 때는 이미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항의성 사직' 의사가 전달됐을 걸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명의로 ''대행의 대행이 마땅히 자제돼야 할 권한의 범위를 넘어선 것에 매우 유감"이란 메시지도 나온 다음입니다.
'사표는 반려했다'는 최 대행 측 설명에도 "나는 수리된 걸로 안다"고 주장하던 정 실장, 일단 오늘은 출근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장 주재 티타임에서, 사의 표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내 '반발' 기류는 여전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여권과 내각 안에서는 최 대행 '흠집 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걸 '대통령 놀이'라고 하며, '일개 장관에게 임명장을 받는 헌법재판관'이라고 조롱했습니다.
앞서 최 대행이 임명 결정을 밝힌 국무회의에서도 고성이 이어졌습니다.
최 대행과 함께 계엄 선포에 명시적으로 '반대'했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대행은 책임지는 자리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권한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지만, 복수의 국무위원들은 끝까지 자격을 문제 삼았습니다.
[영상취재 이주현 /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디자인 강아람]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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