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청사로 데려와 곧바로 조사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내란을 총지휘한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물어볼 게 많겠죠.
100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를 지시했다는 진술은 한둘이 아닙니다.
"국회에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며 몰아붙였다는 겁니다.
체포조가 실제로 운용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체포명단을 직접 선정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이 3명부터 잡아라"고 한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 윗선이 윤 대통령인지 규명해야 한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이 제2, 제3의 비상계엄을 구상했는지도 조사의 초점입니다.
앞서 검찰은 윤 대통령이 "내가 2번, 3번 계엄령을 선포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를 무력화한 뒤 창설하려고 한 비상입법기구의 정체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전두환 군사반란세력도 국회 해산 뒤 국가보위입법회의라는 비상입법기구를 만들어 신군부 입맛에 맞는 온갖 악법들을 통과시켰습니다.
공수처는 일부 극우세력들이 주장하는 망상적 부정선거 주장이 어떻게 이번 비상계엄의 배경이 됐는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역술인으로 활동하던 민간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어떻게 선관위 직원 체포와 서버 탈취 계획을 주도했는지, 윤 대통령은 어떤 관계인지도 규명해야 합니다.
공수처는 내란 사태의 기원을 밝히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적어도 작년 3월 말부터는 김 전 장관 등과 계엄을 모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때부터 비상대권, 비상조치 같은 말을 쏟아내다 위헌적이고 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겁니다.
극우 성향 유튜버들도 그즈음 비상대권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수처는 100쪽이 넘는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습니다.
역대 대통령 중 첫 출석 때 가장 오래 조사받은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반쯤 출석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21시간 반 동안 조사받았습니다.
당시 검찰은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도 마라톤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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