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실 고위급 참모진들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집단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임명한 것에 대한 항의로 해석됩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진석 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참모들이 어제 일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새해 첫날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참배에 나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좌한 뒤 한 시간 만에 집단으로 사표를 낸 겁니다.
대통령실 참모들에 이어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도 사표를 냈습니다.
김 대행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최상목 권한대행을 향해 "상의도 없이 독단으로 결정했다. 총리와 달리 장관급 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는 건 월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동안 방탄에 나섰던 인사들이 집단으로 반기를 들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글을 남긴 지난달 29일.
대통령실 참모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24시간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최 대행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러다가 최 대행이 헌재 재판관을 임명하자 태도가 돌변한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는 입도 뻥긋 못하던 자들이 내란 단죄에는 사표까지 내가며 훼방을 놓는 모습이 한마디로 가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 대행은 기재부 공지를 통해 지금은 민생과 국정안정에 매진해야 할 때라며 사표 수리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