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수 계엄사령관과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재판에 넘기면서 계엄 선포 후 국회에 투입된 특전사령부 지휘관들의 녹취록과 메모를 공개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곽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봉쇄 지시를 받은 특전사 A지휘관은 지난달 4일 오전 1시쯤 B 지휘관에서 "대통령님이 문을 부숴서라도 끄집어 내오래" "전기를 끊을 수 없냐"라고 물었습니다.
B 지휘관은 "후문으로 문을 부수고 들어왔는데 소화기와 소화전으로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며 "한 40명 있다"고 말했습니다.
A지휘관은 앞서 0시 반부터는 "본관에서 의원들 다 끄집어내" "지금 애들이 문 걸어 잠그고 의결하려고 하고 있대. 문짝 부셔서라도 다 끄집어내", "유리창이라도 깨"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특전사 간부의 휴대전화 메모도 공개됐는데, 여기엔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이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막도록 지시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메모에는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 대통령, 국방장관으로부터의 수시 보안폰 전화, 조기 투입을 계속 독촉'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표결하면 안 되는데.. 707은 추가 병력 투입해라" "의사당 지붕에 내리면 안 되나?", "의사당 앞 터에 내리면 안 되나?" 등 구체적 지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메모에는 "당일 방송을 보고 알았다(로 하자)" "지워라, 통화 기록, 문자" 라며 말을 맞추고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도 포착됐습니다.
(취재: 조지현 / 영상편집: 이승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조지현 기자 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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