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럼프의 압박에 시달려왔던 캐나다 총리가 취임 9년 만에 사의를 밝혔습니다. 이 소식에 트럼프는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며 또 한번 도발적인 발언을 내놨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집권 자유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임 9년 만입니다.
트뤼도는 이민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과 고물가 등으로 고전해 왔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당에서 차기 대표를 선출하면, 저는 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날 계획입니다.]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미 당선인의 선언이 결정타였습니다.
플로리다로 날아가 트럼프와 만났지만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 '주지사'란 조롱만 받고 돌아온 데 이어 관세 대응법을 놓고 갈등을 빚던 최측근 재무장관마저 전격 사퇴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무너졌습니다.
트럼프는 미 의회의 당선 인증을 받은 직후 SNS에 글을 올려 또 불을 지폈습니다.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하면 관세는 사라지고 세금은 대폭 인하될 것이라며, 많은 캐나다 사람들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걸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캐나다 생존에 필요한 막대한 무역적자와 보조금을 감당할 수 없다며 트뤼도 총리가 이 사실을 알고 사임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야심도 이어갔습니다.
그린란드 사람들이 자신의 지지층인 '마가'라고 들었다며, 그린란드가 미국의 일부가 되면 엄청난 혜택을 볼 거라고 밝혔습니다.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방문할 거란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 이후 도발적인 영토 확대 발언을 계속하는 건, 협상력을 높이려는 특유의 전략인 동시에 중국 견제와 자원 선점의 목적도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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