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은 또 내란특검법 표결 과정에서 이탈표가 나오자 공개적으로 압박에 나섰습니다. 김상욱 의원을 겨냥해서는 아예 '탈당'을 언급하며 소속 상임위원회까지 일방적으로 바꿔버렸습니다. 국민의힘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지 일주일도 안 돼 벌어진 일입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쌍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지던 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예지 의원을 찾아 표 단속에 나섰습니다.
"당 차원에서 정리한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에 있다"며 "이번에는 당론을 좀 따르라"고 말한 겁니다.
김상욱 의원에게는 당론에 안 따를 거면 "탈당하는 게 맞다.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얘기했습니다.
"한두 번이 아닌데. 아무리 헌법기관이라지만 당을 같이 하면 당의 뜻에 따라야"라고도 했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 (헌법과 국회법, 당헌·당규에) 모두 공히 규정돼 있는 것이 '당론에 따르라'가 아니라 '양심에 따르라' 이런 가치를 훼손하는 길로 간다면 그 가치를 훼손하게 만든 사람이 저는 감히 해당 행위자라고 (생각합니다.)]
김 의원은 경찰 수사를 살피는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물러나라는 통보도 받았습니다.
옮기게 된 곳은 지역구와도 관련이 적은 농해수위였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 수사에 대응을 해야 하니 경찰 출신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는데, 법조인 출신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행안위에 법조 출신은 저 하나밖에 없는데 다 경찰 출신도 아닌데…]
당론을 따르지 않는다고 '탈당'에 '상임위 변경'까지 요구하는 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에 국민의힘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당론은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를 거쳐서 결정된 집단 지성의 결과물입니다. 반대했다고 하더라도 당론이 결정이 되면 따라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관저 앞에 나간 의원들에 대해 개별 행동을 제약할 수 없다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박수민/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지난 3일) :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하는 정당으로서 의원님들 한 분, 한 분의 행동에 대해서 저희가 일일이 재단하고 평가할 수 없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이정회]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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