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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야심차게 첫 문을 열었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60년간 대전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한밭구장을 떠나 새로운 구장에서 날갯짓을 시작합니다. 과연 독수리 군단은 '새집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홈구장의 환경 변화는 팀의 시즌 성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2002년부터 인천 문학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했습니다. 문학구장으로 옮긴 첫 해, 당시 8개 팀 중 6위를 기록했는데요. 포스트시즌, 소위 '가을야구'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바뀐 홈에서 31승 2무 33패,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2014년 KIA 타이거즈 역시 이사를 감행했습니다. 기존 무등야구장에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로 터를 옮겼는데요. '야심찬 첫 발'이 무색하게 홈에서 26승 38패, 약 4할의 승률을 거두며 9개 팀 중 8위. 간신히 최하위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2년 뒤에는 전통의 강호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을 옮겼습니다. 직전 해인 2015시즌 홈에서 46승 26패, 그야말로 '극강의 안방 승률'을 보여주던 '최강 라이온즈'의 모습이 무색할 만큼, 2016년 삼성 라이온즈는 홈에서 34승 38패,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며 2년 전의 타이거즈 때와 마찬가지로 꼴찌를 간신히 벗어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꽤나 혹독했던 세 팀의 예상치 못한 '새집 증후군'. 그렇다면 낯선 새 홈구장은 팀에게 '독'이 되는 걸까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홈구장 이전 첫 해에 좋은 성적을 낸 팀들도 있습니다. 2016년 목동야구장에서 새단장한 고척스카이돔으로 집을 옮긴 키움, 당시 넥센 히어로즈. 홈에서 펼쳐진 64경기 중 무려 44승을 쓸어담으며 33승 38패를 기록한 원정 승률보다 압도적으로 '집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같은 해 삼성이 혹독한 '새집 증후군'을 치른 것과 정반대의 모습인 셈이죠. NC 다이노스도 만만치 않게 좋은 성적을 보여 줬습니다. 웅장한 스케일의 창원 NC파크에서는 공룡 군단의 성적도 40승 2무 30패로, 그야말로 압도적인 홈 승률을 기록했죠. 이글스의 '새집 적응기'가 이들 중 어떤 선례에 가까울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화는 타팀의 새로운 구장, 그러니까 '남의 집 집들이'에서는 적응을 꽤나 잘한 편입니다. 인천 문학경기장 개장 첫 해 한화는 10경기에서 6승 4패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첫 해 5전 4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창원 NC파크 개장 첫 해에는 8전 4승 4패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와 고척 스카이돔의 개장 첫 해 각각 8전 3승 5패씩을 기록했습니다. 새 구장에서의 성적을 쉽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야구장 구조 자체적으로 변화가 가득합니다. 외야 거리는 좌측 99m, 우측 95m. 국내 최초의 비대칭 그라운드 구장입니다. 특히 길이가 짧은 우측 끝에는 아시아 최초로 길이 35m, 높이 8m의 '몬스터 월'도 설치했죠. 가로 33m, 세로 18m. 국내 최대 크기의 전광판과 최저 규정에 맞춘 2.4m 높이의 펜스도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미지수입니다. 무엇보다 1만 2천석에서 늘어난 2만여 석의 팬들이 뿜어낼 압도적인 함성이 이글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줄 지도 지켜봐야겠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원정팀에게 무시무시한 집들이 장소가, 이글스에겐 아늑한 새 보금자리가 될 수 있을까요? 야심차게 펼쳐질 새 구장에서의 새 시즌. 과연 독수리는 새집 증후군 없이 오랜만에 '가을 야구'를 향해 거침없는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까요? 글·구성 : 박지윤(jypark24@ytn.co.kr) 내레이션·편집 : 박지후(jihu0105@ytn.co.kr) 제작 : 박현진(parkhj0826@ytn.co.kr) 기획 : 전용호(yhjeon95@ytn.co.kr) 총괄 : 박인식(ispark@ytn.co.kr) YTN 전용호 (yhjeon95@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YTN서울타워 50주년 숏폼 공모전!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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