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피해가 가장 심한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는 우리 교민 70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만달레이의 교민들은 여진을 피하기 위해 노숙까지 하고 있고 전기가 끊기고 식수도 구하기 힘든 처지라고 합니다.
김세로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미얀마 진앙지에서 불과 17km 떨어진 만달레이.
취재진은 전화와 인터넷 메신저 등으로 수십 차례 시도한 끝에 이곳의 교민들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교민들은 각자의 집이 금이 가고 철근이 드러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해지자 비교적 안전한 곳을 찾아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조성현/만달레이 한인회장]
"서너 가족이, 가정이 고층에 사시다 보니까 위험을 더 크게 감지해요. 그분들이 집에 들어가는 게 불안하셔서 한글학교하고 식당하고, 이렇게 분산해서 계셨었는데요. 어제는 귀가들 하시고…"
낮에는 붕괴 위험이 없는 마당으로 피신하고, 여진이 느껴지는 밤에는 아예 나와서 노숙하기도 합니다.
[노영광/만달레이 한글학교장]
"잔디밭 같은 데서 모기장 치고 계시는 분도 있고요. 여진 때문에 고층 건물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못 들어가고 있대요."
[조성현/만달레이 한인회장]
"어젯밤만 해도 약간의 여진이 있었는데 불안해하기 때문에 못 들어가신 분들, 안 들어가신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이 집 앞에 텐트를 치고 계신 분들도 계셨고…"
하루에 두 번 들어오던 전기는 아예 끊겼고, 마트가 문을 닫아 생필품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성현/만달레이 한인회장]
"전기가 완전히 끊겼기 때문에 발전기를 써서 핸드폰을 충전한다든가, 지금은 발전기를 쓰다 보니까 주유소에 기름이 동나 갖고…"
일부 교민들은 차량으로 40분 거리에 있는 다른 도시로 대피하고 있는데, 이곳도 숙소도 부족하고 열악한 상황입니다.
[황범선/미얀마 선교사]
"많은 분들이 핀우린으로 옮기셨는데, 거기에도 생필품들이 계속 바닥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만달레이 교민들의 상황이 알려지면서 외교부도 영사를 급파해 식료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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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로 기자(s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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