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구호대원들에게 총을 쏘고,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헤드라이트나 비상등이 꺼진 채 의심스럽게 접근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던 이스라엘군. 하지만 영상에는 구호차량임을 뻔히 알 수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전쟁범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늦은 밤 어두운 도로.
구급차와 소방차 여러 대가 줄지어 움직입니다.
빨갛고 파랗게 깜빡이는 비상등도 선명하게 번쩍입니다.
누가 봐도 구호 차량입니다.
앞 차에서 내린 사람들 역시 주황색 구호 대원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총성이 터집니다.
화면이 꺼진 뒤에도 총소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헤드라이트나 비상등 없이 부대쪽으로 수상하게 접근하는 차량이라 발포했다"는 이스라엘군의 설명과는 정반대인 모습입니다.
이 총격으로 숨진 사람은 무려 15명.
이들을 찾은 곳은 모래 더미였습니다.
[조나단 휘틀 /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 사무소(OCHA) 책임자]
"사망한 구호대원들은 모래 속 무덤에 갇혔습니다. 차량, 구급차, 유엔 차량, 민방위 차량은 부서지고 버려져 모래로 뒤덮였습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시신은 사건이 벌어진 지 8일 만에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라에스 알남스/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미디어 디렉터]
"반인륜 범죄이자 전쟁범죄입니다.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이 전쟁과 갈등 중에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구급차를 표적으로 삼는 것을 금지하는 국제 협약과 국제 인도법 규칙을 준수하도록 개입해야 합니다."
이스라엘군은 기존 발표 중 실수가 있었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이예원 인턴기자 (lee.yewon2@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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