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직속부하에게 정치인 등 14명의 명단을 직접 불러주면서, 이들을 잡아 구금시설인 수방사 B-1 벙커로 이송시키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 재판에서 자신은 '체포'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당시 직속부하였던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이 여 전 사령관의 진술과 배치되는 내용을 증언한 겁니다.
현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내란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이 계엄 당일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요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이 장관으로부터 명단을 받았다며 받아 적으라고 했고, 그 인원들을 잡아 구금시설인 수도방위사령부 지하 B-1 벙커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여 전 사령관이 직접 불러준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물론, 박찬대, 정청래, 김민석 등 국회 의원들과 김명수 전 대법원장, 방송인 김어준,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등 모두 14명이었습니다.
명단을 받아 적은 김대우 수사단장은 이들의 혐의가 무엇이냐고 되물었지만, 여인형 전 사령관은 '혐의는 모른다'고만 대답했습니다.
특히 여 전 사령관은 '체포'라는 단어를 쓴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 전 단장은 계엄선포시 합수단의 임무는 계엄사범을 체포하는 것이며, 사령관이 잡아서 이송시키라는 말은 체포해서 이송시키라는 의미로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여인형 전 사령관이 방첩사 대원들에게 출동을 서두르라고 재촉했고, 방첩사에 자체 구금시설이 있는지도 물어봤다고 밝혔습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이 체포 명단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는데, 계엄이 해제된 뒤, 여 전 사령관이 체포 명단을 없앨 수 있냐고 물었지만,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현영준 기자(yjun@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