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일선 학교에 꾸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보건교사는 3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 서울지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보건위원회는 6월 11∼13일 서울지역 초·중·고교 보건교사 5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교육부는 교육 현장의 감염병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각 학교가 ▲ 발생감시팀 ▲ 예방관리팀 ▲ 학사관리팀 ▲ 행정지원팀 등 4개의 대응팀을 둬 상황을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에 대응해 이 같은 조직을 꾸린 학교는 98.9%에 달했지만, 조직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감염병 현황 일일보고, 밀접접촉자 조사, 학생·교직원 코로나19 예방교육, 일시적 관찰실 운영, 유증상자 진단 등 관련 업무가 대부분 보건교사 1명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게 응답자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응답자의 87.5%(매우 그렇다 49.2%, 그렇다 38.3%)는 코로나19 업무 과부하를 느낀다고 답했다.
가장 힘든 점으로는 '감염병 대응 업무 분담에 대한 명확한 지침 부재'(64.0%), '보건교사 1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60.6%), '감염병 대응 업무는 모두 보건교사가 해야 한다는 관리자의 인식'(54.5%) 등이 꼽혔다.
등교가 시작되며 힘든 점으로는 '증상만으로 코로나19 의심 학생을 선별해야 하는 문제'(86.5%)를 지적한 교사가 가장 많았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감염병 대응 조직의 업무 구체화'(52.2%)가 꼽혔고, '학교보건에 대한 관리자의 인식 개선'(48.2%), '학교 내 보건 전담 부서 신설'(37.1%), '거대학급 보건실 보조 인력 지원'(37.1%)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