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5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자가격리자 거주 주택에 광주 북구보건소 간호 직원이 자가격리 해제 전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방문해 방역복을 입고 있다. 2020.7.1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주민들 눈을 피해 방호복 입으려고 이곳저곳 뛰어 숨어다니면 비에 젖고, 땀 흘리고…눈물이 날 지경이에요."
광주에서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이어지는 요즘 덩달아 쏟아지는 자가격리자에 의료진이 진땀을 흘리는 현장이 있다.
바로 자가격리자 격리 해제 전 '가가호호' 검체 체취 현장이다.
광주 북구보건소는 차를 타고 오거나, 도보로 걸어온 검사 대상자를 대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차가 없고, 걸어오기에 먼 곳에 살거나, 노령과 장애에 몸이 불편한 자가격리자들이다.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해제되기 전 마지막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을 확인받아야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된 대상자들은 검사받을 길이 막막하다.
이에 북구는 보건소 간호 인력을 직접 자가격리자의 자택에 파견해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
최근 지역 내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북구에서만 하루 최대 2천명 가까이 자가격리자가 늘어나면서 검사 대상자도 폭증했다.
'가가호호' 검사 인력은 하루 2인 1개 조 3~4개 팀이 온종일 돌아 20여개 이상씩 검체를 채취하곤 한다.
15일 자가격리자 자택을 찾는 북구보건소 의료진을 동행했다.
"주민들이 민감하고, 접촉의 우려가 있으니 멀리서 취재해주세요."
신신당부를 잊지 않은 북구 보건소 간호직원은 중앙사고수습본부 파견 인력과 함께 일상복 차림으로 광주 북구의 한 주택가 골목으로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걸어 들어갔다.
현관문을 열어주러 나온 외국인 자가격리자를 혹시나 이웃이 눈치챌까 봐 손짓으로 다시 들여보낸 간호직원은 주택 2층 구석으로 올라가 방역복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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