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2020.7.15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이은정 기자 = 여권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고소인을 부르면서 유독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여권은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에 대해 주로 '피해 호소인'으로 호칭하고 있다. 간혹 '피해 고소인'이라는 표현도 쓴다.
이해찬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 글에서 '피해 고소인'이란 표현을 썼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전날 단체 입장문에서 '피해 호소 여성'으로, 서울시는 황인식 대변인이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피해 호소 직원'으로 불렀다.
어디에도 '피해자'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눈에 띄지 않았다. 민주당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보도 직후 피해 여성을 '피해자'라고 명시했던 것과 대비된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입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용어(피해자와 피해 호소인)가 혼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칭 부적절성 논란에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역시 지난 10일 박 전 시장 조문 당시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나 2차 가해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고, 이후 의원총회에서 '피해자'와 '피해 호소인'을 혼용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2020년 7월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