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을 하루 앞두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의대 정원 확충이 불가피하다며 전공의 집단휴진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의료계 파업은 내일과 오는 14일 두 차례 예정돼 있습니다.
14일은 동네 병원까지 포함한 총파업이고 내일은 전공의 만인데요,
대학병원 등에서 수련하는 의사들로 교수를 도와 수술에도 참여하고, 입원 환자를 돌보는 등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흔히 인턴이나 레지던트라고 부릅니다.
소위 수도권 빅5 병원을 포함해서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과 분만실 등 진료과 전공의도 파업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대한전공의협회 측은 전국 전공의 만6천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 참여를 추산하고 있습니다.
파업 이유, 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최대 400명씩, 의대 정원을 4천 명 충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4백 명 가운데 3백 명을 '지역 의사 선발전형'으로 뽑아 10년 동안 의무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강립 / 보건복지부 차관(어제) : 지금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의사 숫자가 약 10만 명 수준입니다. OECD 평균 1천 명당 의사 수 3.5명, 우리나라가 한의사를 포함해도 1천 명당 2.4명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하면 OECD 평균으로 의사 수가 확보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6만 명의 의사가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여러 이유를 들어 반발하고 있습니다.
레지던트 등 수련 기간만 4년에서 5년 정도라서 실질적으로 지역 의사로 머무는 기간은 5~6년에 불과한데다,
10년이 지나고 다시 수도권으로 '유턴' 현상은 어떻게 할지, 늘어난 지역 의사가 돈 되는 비급여 진료에 몰려 의료 과잉 현상이 벌어지는 건 아닌지 등도 우려합니다.
[김진현 /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빨리 내가 10년 끝내고 서울로 가서 일을 해야겠다…. 나는 지방을 빨리 탈출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되면 의료의 질 측면에서도 조금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