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진도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남도의 끝자락까지 코로나19가 파고들었지만 방역 체계는 여전히 허술한 구석이 많습니다.
LG헬로비전 호남방송 고정민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진도의 관문인 진도대교 일댑니다.
군청 직원들이 입구를 한 곳으로 통제하고 발열 검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는 감염 여부를 제대로 알아채기란 쉽지 않습니다.
에어컨 사용으로 차량의 내부 온도가 낮아 체온이 제멋대로 찍혀 나오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발열 검사장 근무 경험자 : 심호흡도 하면 다시 (체온이) 내려가더라고요. 36.5도…. 어떤 때는 32~33도, 그런 분들도 봤습니다. 근무했을 때.]
그런데 진도 본섬은 발열 검사장을 맹신해서인지 방역이 겉돌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카페나 일반음식점 주변의 일부 상인들은 여전히 체온계를 갖추지 않았고, QR코드를 이용한 신원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카페 점주 : 열 체크는 이제 해야 하는데 저희가 휴가 들어가니까. 휴가 다녀오면 해야죠.]
QR코드 이용이 어렵다면 직접 수기로 적어야 하지만 방명록을 갖춘 곳도 손에 꼽을 정도여서 밀접접촉자 추적도 쉽지 않습니다.
[음식점 직원 : 방명록이요? 아직 지금은 안 됐어요. (안내) 문자만 받았어요.]
심지어 관할 군청의 방명록도 엉터리로 작성되고 있었습니다.
이름과 방문 부서, 찾아온 목적만 적도록 하고 있어 방명록만으로는 개인 정보 식별 자체가 불가능한 상탭니다.
개인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면 전자 출입 명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갖추지 않았습니다.
보건당국은 진도대교에 발열 점검장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
다만 추적을 위해 전자 출입 명부는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도군보건소 관계자 : QR코드는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검토해서 군에서 지원할 수 있으면 지원을 해서라도…]
진도의 첫 코로나19 확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