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급식농가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재개될지 모를 급식에 대비해 농작물들을 정성스럽게 키웠지만, 잇따른 태풍에 그런 기대감마저 사라지게 됐습니다.
LG헬로비전 나라방송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양주의 한 들녘, 추수를 앞둔 벼가 여기저기 쓰러져 있습니다.
마치 커다란 들짐승이 이곳저곳을 뛰어다닌 듯합니다.
태풍 하이선이 몰고 온 강풍에 맥없이 쓰러진 벼는 친환경 쌀로 모두 학교 급식에 납품될 예정이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양주지역에서만 3만3천 제곱미터, 축구장 4개 크기의 친환경 쌀 재배지가 이처럼 쓰러짐 현상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확을 앞둬 일부는 건질 수 있지만 상품성이 떨어져 급식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자식에게 먹이는 심정으로 농약도 사용하지 않고 정성스럽게 키운 터라 쓰러진 벼를 보는 농민의 마음은 안타까움뿐입니다.
[이남용 / 학교급식 납품 농민 : 학교급식용으로는 안되고 가공용으로밖에 쓸 수가 없습니다. 농가 피해는 엄청나게 크죠. 여기에 친환경으로 재배하다 보니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그렇지만, 자연재해니까 어쩔 수 없죠. 농민 마음은 타들어 가죠.]
출하를 앞둔 오이 재배 농가입니다.
예년 같으면 수확의 기쁨을 누릴 때지만 올해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반기에도 급식이 중단되면서 배추 5톤을 포함해 12톤의 채소를 이미 폐기했습니다.
농가 곳곳에는 아직도 팔지 못한 채소들이 쌓여 있습니다.
학교급식으로 납품하지 못해 쌓여 있는 양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새카맣게 타들어 가서 모두 폐기 처리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양주지역 23개 농가에서 매년 학교 급식에 들어가는 농산물은 13억 원, 현재까지 2억 원 정도만 납품되고 나머지는 폐기되거나 시장에 저렴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이남용 / 학교급식 납품 농민 : 애들(급식) 중심으로 재배하다 보니까 이 품종으로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