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공연장.
눈을 가리고 펼쳐지는 화려한 도마질에 관객들은 숨죽여 무대의 주인공을 바라봅니다.
조명이 켜지고, 유머가 섞인 이야기와 함께 공연 속 음식이 소개됩니다.
무대 위에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사람은 호주에서 한식 전문가로 알려진 헤더 정 셰프입니다.
헤더 정 셰프는 김장김치에 담긴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며 배추를 절이고 고춧가루에 무쳐 김치를 뚝딱 만들어냅니다.
김치 만들기 쇼가 끝나고, 헤더 정 셰프의 가족 이야기가 녹아있는 부대찌개 요리가 이어집니다.
부대찌개에 담긴 헤더 정 셰프의 아버지 사연에 관객들은 요리 만큼이나 이야기에도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드디어 공연이 끝나고, 모두가 기다리던 시식 시간.
김치와 달리 부대찌개는 아직 호주에서 낯선 음식 중 하나지만 관객들은 공연의 여운을 나누며 부대찌개를 맛있게 먹습니다.
일반 공연들과는 다른 형식으로 꾸며진 이 공연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5명의 셰프가 각자 나라 음식을 요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공연을 연출한 애네틸 션 와 씨는 호주 전역에 한식과 한식 재료들을 소개하는 헤더 정 셰프의 활동을 인상 깊게 보고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애네틸 션 와 / 공연 연출가 : 헤더는 한식 요리를 가르치고 호주 전역에 한식 재료를 소개하거든요. 제가 헤더 정 셰프가 공연에 참여하길 바랬던 이유는 혜더 정 셰프는 요리를 통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은 요리하는 과정뿐 아니라 음식에 담긴 사연과 한국 문화까지 알 수 있는 공연에 뜨거운 반응을 보입니다.
[디니스 니콜슨 / 관객 : 즐겁게 봤습니다.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또 음식이 중요하다는 것과 정성스럽게 만들어진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익슨 게스타 / 관객 : 한식을 먹어본 적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음식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서 좀 색달랐어요. 헤더 정 셰프의 말에 공감했고, 음식도 아주 맛있었어요.]
요리 경력만 2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