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하는 유승민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0.2.9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조민정 이동환 기자 = 지지부진하던 보수진영 통합이 '가속 모드'로 급반전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랜 고민 끝에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9일 '불출마'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양측이 물밑 대화를 이어오면서도 통합의 방식과 범위는 물론 통합 여부조차 불투명하던 상황에서 유 의원은 이날 '신설 합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한국당과 합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합치는 방식은 '큰집'(한국당)이 '작은집'(새보수당) 식구들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함께 '새 집'(신당)을 짓고 들어가는 '신설 합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 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전 오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보수가 힘을 합쳐 개혁 보수로 나아가는 데 제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개혁 보수'의 가치를 앞세웠다.
'보수 재건 3원칙'에 포함되는 개혁 보수와 신설 합당 외에 유 의원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유 의원의 제안은 그의 불출마 결단에 바탕을 둔 만큼, 정치적으로 상당한 추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을 비롯한 통합 참여 세력은 유 의원의 이날 발표를 높게 평가하면서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반겼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종로의 '젊음의 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