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모든 책임지고 사퇴"…강남병 공천도 철회
[앵커]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동시에 서울 강남병 지역에 대한 공천도 철회한다고 밝혔는데요.
국회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현우 기자.
[기자]
네, 김형오 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격적으로 이뤄진 발표였는데, 우선 김 위원장이 직접 밝힌 사퇴 이유는 "자신이 위원들의 뜻을 다 받들지 못했고, 판단 실수도 있었던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구체적인 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지만, 김 위원장의 사퇴 발표와 동시에 이뤄진 서울 강남병 철회 결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제 서울 강남병 김미균 시지온 대표에 대한 공천 발표 이후, 과거 김 대표가 SNS 등에 '친문 성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부적격' 논란이 일었고, 당 안팎에서도 이와 관련한 비판이 잇따르자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강남병 공천을 철회하며 자리에서 물러나는 모양새가 된 건데요.
이 같은 표면적인 이유에 더해 황교안 대표와 빚은 공천 갈등이 직접적인 요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황교안 대표가 요구한 재의 요구 6곳 중 2곳을 받아들이며 당 지도부와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이 과정에서 공관위가 일부 결정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라, '공신력의 위기'를 공관위 스스로 자초한 꼴이 됐습니다.
실제 공천을 확정했다가 번복한 2곳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공정성 시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김 위원장이 이런 상황에서 남은 공관위 활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신이 모든 책임을 떠안고 사퇴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사퇴는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공관위의 공천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