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경찰 흑인 남성 단속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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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경찰의 사격 훈련장에서 흑인의 사진이 표적으로 쓰여 '총알 세례'를 받은 상태가 된 것으로 드러나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파밍턴힐스 경찰은 4월 사격 훈련을 하면서 흑인 남성 사진을 표적으로 쓴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표적은 흑인 남성이 총으로 보이는 무기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는 사진 등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인종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뜩이나 백인 경찰이 흑인에 대해 과도한 진압에 나서는 일이 근절되지 않으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프 킹 파밍턴힐스 경찰서장은 최근 시의회에 출석해 공개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당시 사격 훈련 시설로 견학을 하러 갔던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이 총알구멍 투성이인 흑인 남성 사진을 발견하고 법무법인에 제보하면서부터다.
제보를 받은 법무법인 변호사는 '흑인 표적'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 공동체는 권한을 남용하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경찰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경찰이 아무리 이번 사안을 정당화하려 해도 이런 짓은 무식한 일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 이런 일에 '안된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당신(경찰)의 표적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당국은 경위 조사에 나섰다.
경찰서에서 쓰인 표적과 경찰관이 표적을 사용한 방식 등을 놓고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킹 서장은 미시간주 표준 양식에 따라 사람 형상을 표적으로 쓰고 있으며, 훈련에서는 백인이 85%, 흑인이 15% 쓰인다고 해명했다.
또 당시 견학 온 보이스카우트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사과하면서 앞으로 경찰서 견학에서는 표적이 어떻게 선별됐는지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오하이오주에서 지난달 27일 경찰이 교통 신호를 위반한 20대 흑인 남성 제이랜드 워커에게 무려 60발의 총을 쏴 숨지게 하면서 연일 규탄 시위가 이어지는 등 경찰 과잉 대응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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