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슬기 류미나 이은정 기자 = 후보등록을 코앞에 두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충돌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공천 갈등은 오히려 심화하는 모습이다.
통합당은 26일 현재까지 공천 과정에서 40%를 웃도는 현역 교체율을 이끌며 쇄신·개혁 공천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후보등록일 직전 터져나온 공천 갈등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관위 출범 초기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등 계파 양극단을 배제하고 보수통합의 취지를 살린 통합인사를 등용했지만, 막판 당내 신주류인 친황(친황교안)계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움직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애초 취지가 빛을 잃었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이대로 가다간 필패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특히 중도·보수층 스윙보터들이 승패를 좌우하는 수도권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참석하는 황교안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심재철 원내대표,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과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3.26 toadboy@yna.co.kr
서울 강북갑에서 3선에 도전하는 정양석 의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 실책을 정치적으로 쟁점화하기 힘든 상황에서 우리 당이 자기 희생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어야 한다"며 "그런데 비례대표 공천과 지역구 공천 마지막에 진흙탕 싸움만 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당 지도부가 몇몇 후보들을 살리겠다고 후보등록을 앞두고 새벽에 최고위를 여는 것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야당의 선거 대책인가"라며 "황 대표는 공천보다는 선거 전체국면을 돌파하는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숲을 보지 못하고 소탐대실한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출마하는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기서 또 뒤집어지면 수도권 출마 후보들은 다 죽는다"며 "동네에서 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