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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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27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 등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비난을 이어갔다.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원하면 우크라이나에 지시해 전쟁을 조기에 끝낼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그는 그 열쇠를 쓰는 대신 오히려 더 많은 무기를 퍼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 전차 지원 결정을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진실에서 멀지 않다"라고도 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전차가 오고 나서 그다음은 핵탄두가 될 것"이라며 "이 미친 전쟁을 지금 끝내자. 그렇게 하기엔 너무 쉽다"라고 적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이 주력 전차를 대거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발표한 이튿날인 지난 26일에도 "미국과 유럽의 모든 행동을 이번 분쟁에 대한 직접 개입으로 간주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러시아는 과거부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으며, 무기 지원을 통해 전쟁을 장기화하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미국이 자국의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을 중요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제재를 확대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지난 수년간 와그너 그룹을 아무 근거 없이 악마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일본 정부가 러시아군 간부 및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세력 등의 자산을 동결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을 두고는 "우리는 갈수록 제재 하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며 "이번 조처는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밝혔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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