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노동시장의 열기가 54년 만에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새해 들어 더욱 뜨거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가 좀 내려갔으면 하는 시장의 바람과는 정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임수근 기자!
미국 노동부가 1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냈는데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고요?
[기자]
네, 미국 노동부는 고용보고서에서 농업 부분을 제외한 1월 일자리가 51만 8천 개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 7천 개를 3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입니다.
또 지난해 12월 26만 개가 증가한 것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실업률은 3.4%로 전월 3.5%보다 0.1%P 하락해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습니다.
시장에서는 실업률이 3.6%로 소폭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더 낮아진 것입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62.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다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보다 4.4% 증가해 지난해 12월 4.6% 증가 폭보다는 오름세가 조금 둔화했습니다.
[앵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금리를 두어 번 더 올리면 적정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주식시장이 반겼는데요,
이런 고용시장 상황이라면 긴축기조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난번 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금리인상 행진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란 희망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를 보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 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용지표는 소비자 물가와 함께 미국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입니다.
고용 시장이 침체하면 경기가 꺾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연쇄적으로 고물가도 잡히기 시작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오히려 뜨거워짐으로써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물론 높은 수준의 현재 금리를 계속 유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발표된 12월 미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천100만 개로 노동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회복 과정에서 심각한 구인난을 겪은 기업들이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해고를 꺼린다는 겁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는 고용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현실을 자각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차기 연준 회의가 열리는 3월 21일까지는 지표가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 기술기업들과 월가 금융회사,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대량 해고를 발표하는 등 통화 긴축의 여파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올해 안에 노동시장이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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