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인용보도할 시 프로그램명 [TV조선 '뉴스 퍼레이드']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강동원> 보신 것처럼 내일은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오는 26일은 천안함이 폭침된 지 1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류주현> 당시 천안함을 이끈 최원일 전 함장 함께 하겠습니다.
최원일> 안녕하십니까.
강동원> 지금 심경이 좀 어떠십니까?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최원일> 먼저 천안함을 기억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국민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13주기라고 하는데 저에겐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해가 갈수록 더 보고 싶고 그날의 숨결 목소리 돌아가신 분들의, 그리고 울부짖던 그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했던 그 전우들의 모습이 아직 귓가에 생생합니다.
류주현> 천안함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자 326호국보훈연구소를 설립해서 초대 소장을 맡으시고 계속해서 운영을 해오셨는데 어떤 계기로 설립을 하게 되신 건가요?
최원일> 계기는 간단합니다. 정치권에서는 천안함으로 정쟁을 하고 있고 정부와 군에서는 천안함에 대해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음모론에 대해서는 계속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가 해야 되겠습니까? 저라도 나서서 우리 104명의 전우들의 명예를 지켜야 된다 이런 취지로 설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동원> 당시에 기자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 천안함이 폭침된 그날이 당시에 서울시 교육감이었던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의 구속영장이 발부가 되느냐 마느냐 했던 그 날이었어요. 그래서 모든 기자들이 서부지검 앞에서 그걸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천안함 폭침 소식이 들려와서 국방부로 다 뛰어갔던 그 기억이 있거든요. 그 당시에 정말 기자들도 기자들이었겠지만 모든 사람이 예상을 못 했던 그런 상황이었잖아요. 당시의 상황이 좀 어땠습니까?
최원일> 당시 저희도 왜냐하면 북한의 경계가 북한이 공격이 있다고 하면 경계 태세가 상향이 됩니다. 런데 평상의 이런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도 도발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죠.
강동원> 그래서 그 당시에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었잖아요. 그 이후에 북한의 어뢰 때문이다, 아니다. 아니면 미국의 잠수함 때문이다, 아니다. 좌초가 됐었다. 이런 유언어들이 난무하고 또 여러 가지 그 어뢰에 관련해서 그 새겨진 글씨 보고 이게 잘못 조작됐느냐 안 됐느냐 이런 논란들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이 됐었잖아요. 그때 심경은 어떠셨습니까?
최원일> 사상 초유의 사건이지 않겠습니까 6.25 전쟁 이후에. 그래서 정부에서 대응도 미흡했고 또 이런 언론은 또 잘 아시지만 자극적이고 임팩트 있는 기사를 또 쓰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로 해서 천안함은 또 6월 2일 지방선거였습니다. 그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 맞다 아니다, 이걸로 국론은 분열되고 남남 갈등이 생기고 이런 부분들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강동원> 당시에 배에서 지휘를 하고 계셨을 때 느낌이라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폭침될 때의 그 느낌이라든지 이건 당연히 북한의 공격 때문이었다는 걸 즉시 느끼셨습니까?
최원일> 저 같은 경우에는 초계함 천안함 같은 배를 무려 4번이나 탔습니다. 해군 생활하면서. 그러면서 폭뢰나 어뢰 발사 훈련 같은 것을 많이 해 봤습니다. 당연히 수중 폭발을 느꼈고 또 갑자기 배가 기울어진 점 또 저희 몸이 붕 떴습니다. 그래서 가라앉은 점, 이런 점들 정황을 파악해 보고 해서 어뢰라고 밖에 단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류주현> 13년 전의 일이지만 당시의 일이 어제처럼 생생하다고 말씀을 먼저 해주셨는데 당시 유가족들이나 생존 장병들 잘 지내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안위를 걱정하시는 분들 많거든요. 현재 어떻게 지내시나요?
최원일> 맞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그게 잊혀져야 되는데 더 사무친다는 거 아시죠? 사무칩니다. 예를 들면 지난달 말에 우리 유가족 어머니께서 한 분이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이 6명 산화자 있지 않습니까? 그 아들이 산화자입니다. 강원도 분인데.아들 시신을 못 찾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동해 쪽으로 혹시라도 집으로 올까 봐 바닷가에 가서 계속 우셨답니다. 이름 부르면서. 그래서 잔기침이 계속 나서 병원에 가보니까 폐암 말기였습니다. 그리고 생존자들은 제가 2년 전에 갑자기 생소한 이름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2명이 개명을 했습니다. 왜 개명했느냐 이 이름으로 대한민국에 살기가 싫습니다. 3명은 원일 이민을 갔습니다. 지금 두 명 돌아오고 아직 한명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 왜 이렇겠습니까? 국가와 국민을 지켰는데 국가가 우리를 지키지 못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강동원> 그러니까 방금 말씀하신 그 분들은 이제 천안함에서 생존하신 그 분들이 이름을 개명하고 미국으로 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말씀하셨는데.
최원일> 3월이면 갑자기 실종되는 친구들도 생깁니다. 이런 트라우마 때문에.
강동원> 알겠습니다. 남겨진 분들도 굉장히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지난 정부 당시 때 논란이 된 게 있었잖아요. 2020년이었죠. 현충일 추념식에서 희생 장병들을 언급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이제 초청 명단에도 이제 원래는 제외가 됐다가 나중에 다시 좀 수정하는 그런 좀 일들이 있었는데 당시에 굉장히 서운하셨겠었어요.
최원일> 아닙니다. 서운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분 자체가 2015년까지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하셨던 분입니다.
강동원> 당시 대통령께서. 그래서 2015년까지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하셨던 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천안함 장병들은 호명하지 않을 것이다,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받아들여졌다 이 말씀이신거죠?
최원일> 언급하고 호명하는 순간 북한이 불편해하고 심기를 건든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한반도 평화가 위기가 온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류주현> 당연하다고 생각하셨다고 하지만 대북 관계에 너무 우선 가치를 두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위해서 그래도 전사하신 분들을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 의견들도 있거든요.
최원일> 음모론이 지금 나오지 않습니까? 그것도 그 이유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던 천안함 군인과 천안함을 ‘경계 실패다 패잔병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도 정부에서 홀대하고 또 이렇게 지켜주지 않기 때문에 예를 들면 예전에 혹시 환자복을 입혀놓고 기자회견 했던 기억나십니까? 그게 패잔병의 기억입니다. 그리고 저는 함장이라고 형사 입건해서 피의자 신분으로 수개월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게 경계 실패의 시작입니다. 전 정부 현 정부 탓할 게 아니고 우리 모두의 잘못인 것 같습니다.
강동원> 알겠습니다. 어쨌든 제 기억도 예전에 국군수도병원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취재를 했던 그런 기억들이 있는데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유족들도 유족들이지만 부상자들 가족들 그리고 부상병들 그리고 동료들 굉장히 가슴 아파했던 기억들이 좀 많이 남아 있거든요. 그 부분에 있어서 트라우마로 아까도 언급하셨던 트라우마들이 남아 있을 텐데 그 부분 치료는 어떻게 잘 되고 있습니까? 나라에서 챙겨주고 있습니까?
최원일> 제가 현실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군복 입고 있는 친구들이 아직 20여 명이 됩니다. 그분들이 군복 입고 현역이 있으면서 ‘함장님 과장님 정신과 진료 다녀오겠습니다.’ 말을 못 합니다. 지금 외상은 다 치료가 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PTSD라고 들어보셨죠. 그게 남아 있는데. 왜 진급이 안 될까 봐 또 주위 시선이 따가워서 그렇게 해서 전역을 합니다. 진급이 안 되죠. 전역을 하면. 국가유공자를 등록해야 하는데 진료 기록이 없어서 또 등록이 안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취직이 안 되고 또 등록이 된다손 치더라도 정신과 이력이 있는 사람을 누가 뽑아주겠습니까 그래서 악순환이 됩니다. 이게 계속.
류주현> 윤석열 정부 들어서 내일 첫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열립니다.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짧게 말씀을 해주실까요?
최원일> 현 정부 들어서 이제 호국 보훈의 가치의 중요성을 많이 부각을 시키고 하시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감사하고 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서해 수호의 날이라든가 오찬 행사 이런 게 일회성이나 이벤트성으로 그치면 안 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고요. 또 분노하지 않겠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겠다고 일성으로 하셨는데 왜 분노하는지 사진 찍고 가면 안 됩니다. 이 사람들 왜 분노하는지 이유를 확인을 해봐야 됩니다.
강동원>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서해는 물론 우리나라 전역에서지만 특히 서해에서 우리나라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서 항상 봉사를 하고 있는 우리 군인, 국군 장병들이 있을텐데 그분들을 위해서 한 말씀 좀 해주시죠.
최원일>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분들 정말 동상 걸리면서 멀미 구토하면서 또 압력을 느끼면서 하늘과 땅과 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예우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으니까 그냥 당연한 우리 공기다 이렇게 당연하게 생각하시는데 그런 분들이 군인, 소방관, 경찰 이런 분들이 예우를 받을 수 있는 이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동원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원일 전 함장님의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원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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