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 차기 대표이사로 선정됐던 윤경림 후보가 사의를 표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내정된지 불과 보름 만이고, 주주총회를 일주일여 앞둔 상황입니다. KT 대표선임을 이권 카르텔로 규정한 여권의 압박에 검찰 수사까지 시작되자 결국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 걸로 보입니다. KT 경영 공백도 장기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장혁수 기자가 KT 대표선임을 둘러싼 논란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일 KT 차기 대표 후보로 선정된 윤경림 사장. 내정 보름만에 사의를 밝혔습니다.
윤 사장은 어제 이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사진은 만류했으나, 본인의 의사가 완강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액주주들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윤 사장 선임에 찬성하고 나섰지만, 정치권의 사퇴 압박과 시민단체 고발로 시작된 검찰 수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윤 사장이 사퇴를 공식화 할 경우 이달 31일 열리는 KT 주주총회에서는 대표이사 선출 안건이 빠지게 됩니다.
KT 주주모임 카페 대표
"민영화된 기업 대표 뽑는데 1·2·3차까지…이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지금 주주총회 일주일 남았는데…."
지난해 11월부터 세차례 만에 후보를 선임한 KT가 다시 후보를 물색해야 될 상황입니다.
새 후보 선임까지도 2~3달이 걸려, KT는 6개월 가까이 주요 의사결정을 못하는 등 '대표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임시주총을 열거나 해야 될 상황이 벌어질 거고요. 경영자체가 심각해지겠죠."
민영화 20년이 넘은 KT의 대표 선정이 또다시 표류하며 KT의 미래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장혁수 기자(hy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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