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틀 전 주택 화재로 코리안드림을 꿈꿨던, 나이지리아 출신 4남매가 숨진 소식이 전해졌죠. 충격에 빠진 부모는 오늘 겨우 아이들의 빈소를 찾아..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는데요. 주민들이 보내는 온정의 손길이 한가닥 희망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 4남매의 영정사진이 줄지어 자리 잡았습니다.
학교 친구들은 빈소에 인형과 편지를 놓으며 추모의 마음을 전합니다.
최혁수 / 대안학교 교장
"친구들은 많이 슬프죠. 같이 저희들 교회 가고 같이 핫도그 먹고 놀고 그랬는데…."
숨진 4남매의 부모는 휠체어를 탄 채 화재 이틀 만인 오늘에야 빈소를 찾았습니다.
막내를 대피시킨 뒤 다른 자녀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부모는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숨진 4남매의 빈소는 지역사회단체가 어제 다친 부모를 대신해 마련했습니다.
박천응 / '국경없는마을' 대표
"세상에 꽃도 못 피고 불행한 죽음을 맞은 아이들이, 고통이 없는 곳에서 편안한 안식을…."
일가족의 어려운 형편이 알려지자 장례식장 측은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남중 / 장례식장 대표
"누가 있더라도 그렇게 결정을 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어떻게든지 함께 해야겠다…."
주민 성금도 이틀 동안 1200만 원이 모였습니다.
안산희망재단 관계자
"개별적으로 모금을 또 하시고, 입금만 바로 해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안산시는 4남매 일가족을 긴급 지원 대상자로 지정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구자형 기자(beth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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