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안 좋은데 대출 금리까지 급등해서 빌린 돈 제때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바닥이 아니라 오는 9월부터가 진짜 고비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박예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샴푸와 염색약 등 미용 재료를 만들어 유통하는 한 중소기업입니다.
지난해 대출을 받아 공장을 새로 지었는데, 1년 새 대출 금리가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이자만 한 달에 400만 원 정도 더 내야 합니다.
[장달원/중소기업 대표 : 조금이라도 더 고객한테 싸게 공급하기 위해서 공장을 만들었거든요. 더 채용을 하고 싶어도 그런 이자 비용이 너무 세다 보니까….]
2019년 말 716조 원이던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지난달 969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평균 대출 금리 역시 2.9%에서 5% 중반대로 급등했습니다.
이 같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기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원금과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조치가 오는 9월 말로 종료됩니다.
원리금 상환이 유예된 대출 잔액만 36조 6천억 원.
업계에서는 9월부터가 진짜 고비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연체 대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부도가 나는 것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고. (부실 채권) 회수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이거는 금융기관 부실로 잡히는 것이고요.]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저하저' 전망도 나오는 만큼 중소기업들의 이자 부담 완화와 함께 취약 중소기업의 대출 부실이 금융권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이승진, CG : 김문성)
박예린 기자(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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