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미터 상공 비행기 안에서 한 승객이 비상문을 여는 바람에 다른 승객들이 공포에 떤 사고가 있었죠, 경찰조사에서 이 30대 승객은 실직 스트레스를 겪어왔는데 착륙 전 답답한 마음에 비상문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평온했던 비행기 내부에 굉음과 함께 엄청난 세기의 바람이 실내로 몰아쳤습니다.
착륙 전 200미터 상공에서 비상구 옆에 앉아 있던 30대 A 씨가 갑자기 문을 연 겁니다.
[사고 비행기 탑승객 : '펑'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까 바람이 한 번에 확 들어오는 거 있잖아요. 다들 혼비백산해서….]
긴급 체포된 이후 진술을 거부하던 A 씨는 이틀째 경찰 조사에서 문을 연 이유를 밝혔습니다.
최근 실직한 이후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을 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상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착륙한 뒤, 비행기가 활주로에 멈춰 섰을 때 A 씨가 열린 비상문으로 내리려는 듯한 행동을 취했습니다.
주변 승객들과 승무원이 합세해 이를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비행기 탑승객 : 비행기가 완전히 착륙한 상태에서 (A 씨가) 답답했는지 자꾸 밖에 나가려고 하는 거를 주위 분들이 말린 부분이거든요. 승무원들도 도움을 요청했죠. 나가지 않도록 좀 잡아달라….]
경찰은 A 씨가 술을 마시거나, 약물 중독 상태는 아니었다며, 추가 조사를 마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아시아나 항공 측은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만석이 되기 전까지 A 씨가 앉았던 비상구 옆 자리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CG : 김한길)
김수영 기자(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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