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집에 급히 출동한 119대원이 들은 요청.
'앉혀달라'입니다.
[신고자 : 여기 좀 앉혀만 주셨으면 좋겠는데, 의자에.]
[119구급대원 : 앉혀만 달라고요?]
다리에 상처 났다는 신고를 받고 갔더니,
[119구급대원 : 출혈이 지속하는 것도 아니고….]
[환자 : 그렇죠?]
다급하게 출동했다가 그냥 돌아오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환자 : 음주인데 넘어진 건 맞고 확실한데요. 괜찮으니까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119법 시행령에 따라 비응급 환자는 출동 요청을 거절할 수 있지만, 환자를 보지 않고 판단하기 어렵고, 민원 문제도 있으니 경중을 따져서 출동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합니다.
재작년 기준 병원에 갈 필요조차 없었던 119 출동 건수는 1백만 건이 넘습니다.
전체의 3분의 1쯤입니다.
이런 출동에 헛심을 쓰다보면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이송에 쓸 시간이 적어지는 겁니다.
'응급체계의 혈관'인 119구급대의 과부하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비응급 환자들의 신고는 넘쳐나고, 가용 응급 병상은 부족한 이 엇박자를 빨리 풀어야 합니다.
( 취재 : 박재현, 구성 : 김도균, 편집 : 김남우, 제작 : 디지털뉴스기획부 )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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